창각

전시 산업 이유

국제갤러리, 2024.3.1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이원론적인 생각의 재료를 차곡히 쌓아가는 것. (이라고 해보자.)

이원론적, 편협한 색안경적 사고-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기를 바라. 이것은 대부분 우리 삶의 원동력. 모든 순간을 결정할 때 근거 삼아 준비해놓은 굵은 선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힘빠지는 일상인가, 조금 더 쉬운 삶을 살기 위한 모두의 자연스러운 노력.

어른이 된 우리는 개념과 결정 따위, 그 사이의 굵은 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뒤엉킴’을 연출할 수 없어지기 마련이다.

뒤엉킴이라는 것은, 굵은 선을 지그재그 선으로 만드는 것. 때로는 조금 우아한 곡선, 때로는 원래 직선이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채지 못할 만큼 찌그러져 있는 형태의 결정(decision) 함수 덩어리.

어린이들에게 모든 공간과 시간이 뒤엉킴이었지라. 모든 것이 뒤엉킴이라는 것은, 하루의 에너지를 빠르게 소진한다는 것. 아이들이 자는 모습이 더 새근새근해보이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닐까?

컴퓨터의 정보는, 아주 디지털적인 정보이다. 응/아니의 관계가 그저 트랜지스터에 의해 켜지고… 꺼지는… 아날로그적인 정보는, 그 반대. 응/아니의 관계가 불분명하고 곡선적이다.

나는, 많은 나의 친구들은, 대한민국 사람들은 학업 공부를 하며, 군대에서 시간을 보내며, 수많은 굵은 선을 마구 그려댄다. 그 과정은 이미 충분히 어렵기에, 조금 더 쉽게 만들기 위해 다들 노력하던 것 뿐.

이런 굵은 선은 절대, 디지털적 정보가 쉽게 누르거나 당기거나 할 수 없다. 음, 적어도 내 의견은 그렇다.

절대적 사랑의 세고리.

다시 전시. 모든 전시는 뒤엉킴을 위한 연출일 것이다. 책이나 컴퓨터를 통하여 얻을 수 없는, 각자의 굵은 선을 건드리는 아날로그적 작은 흔들림.

전시는 산업시대를 건넌 피교육자들에게는 어쩌면 필수적인 존재다. 이 맥락이 자연스럽게 필수적이라고 잡혔다는 것은, 다시 말해 이원론적이 나쁘다는 것. 응?

맞다! 내 원래 의견은 그러했다!! 무작위적 아날로그 생각 따위를 연출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우리는, 저런 호흡이 필요해. 굵은 선을 마구 흔들다보면, 조금 더 나은 일상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새로운 아이디어, 어쩌면 나쁜 방향의 새로운 일상. “????? ????”!!

좋아하는 전시관을 찾아 참 좋다. You gooo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