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분해 기획
세상에 존재하는 빈틈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고, 다양한 프로그래밍 능력으로 그를 구체화시키는 것을 즐겨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내 문장 분해해보며 더 좋아해보기.
세상은 개인이 살아가는 모눈종이 같은 것. 세상을 정의하려면 모든 개인의 사고 크기를 획일적으로 맞추는 것이 편하다. 우리나라는 조금 더 집단주의적인 성격이 강해서, 이런 사고가 잘 먹힐 때가 많다.
빈틈이 존재하는 것은 그 모눈종이의 일정한 사각형을 그렸을 때, 반복되는 패턴이 보이는 것. 그리고 그 패턴이 뭐랄까, 썩 보기 좋지 않아보이는 것.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는 것은 그 보기 좋지 않아보이는 착상을 사용 가능한 무작위 언어로 표현하는 것. 그런 추상적인 것 따위를 공유하는게 그 목적. 때로는 스스로 상기할 수 있게, 때로는 남들과 나눌 수 있게. 지금 하고 있는 행위가 비슷한게 아닐까.. 회귀적인건 잠깐 두자.
다양한 프로그래밍 능력이란 조금 기술철학적이다. 커다란 건물을 지을 때, 건물을 어떻게 짓는지 고민하는 사람과 어떤 건물이 지어졌으면 좋겠는지 생각하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은가? 허나 그 둘의 관계는 굉장히 불분명하다. 어떻게 짓는지만 고민하면 요상한 건물이 지어지기도 하고, 어떤-따위의 생각만 하다보면 쉽게 무너지는 건물이 지어지기 마련이다. 그 사이의 굵은 선을 나는 긋지 않는다. 그래서 다양한 프로그래밍 능력이라고 했다. 다양하다는 것은 힘없어보이고 뚜렷하지 않아보이는 대신 굵은 선이 없어보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구체화시킨다는 것은, 모눈종이의 그 일정한 패턴이 한글로 이용한 문장이 되었듯이, 그 한글 문장이 다시 그 패턴에 맞는 어떤 귀여운 모양이 되는 것. 그 모양이 괜찮게 생겼을 경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된다! (그 사각형은 내가 노렸던 곳에만 보통 있지 않다. 예상치 못한 곳에 훨씬 더 많다.)
비단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표현’이 목적인 새로운 사고를 시도할 때, 반드시 그 사각형에 나라는 개인이 속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속해있지 않은 채 모눈종이를 ‘그려보는’ 것은 장담컨데, 헛걸음질일것이야.